(반어체입니다.)
필자는 요리를 즐긴다. 여러 식재료를 지극히 본능적이고 관능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탐닉한다. 그런데 내가 레시피를 쓰면 아무도 따라하려 하지 않는다. 요리책을 본 적이 있는가? 아주 쉽다. 사진은 식욕을 돋우는 아름다운 색감을 자아내고 있고, 아래에는 한 문단 정도로 쓰여져있다. 한 번 살펴보자.
"
~~1컵, 1/2스푼, 티스푼,...
적당히 익었다 생각하면,
(원하지 않으면 안넣어도 되고),
갖은 양념을,
앞에 섞었던 것을 함께,
"
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. 그래서 항상 요리책 대로 요리를 만들고 나면 요리는 엉망이 되기 마련이다. 그럴 때면 남들로부터 도망가기 가장 쉬운 말은 "레시피 대로 만들었어" 혹은 "원래 맛이 그런거야"다. 그렇다면 이 것을 검색으로 들고 와 보자. 그리고 검색에 대해서 많이 회자되는 "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찾아드립니다."라는 것을 생각 해 보자.
"
원하는 키워드를 넣으시면,
적당히 보시고 적당히 맞는 것이 있다면,
페이지를 적당히 이동하시고,
....
"
자 당신이 원하는 정보에 도달했는가? 자, 그 정보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 분명한가? 그 것은 오로지 당신만이 알고 있다. 논리적으로 생각 해 본다면, 결국 "당신이 원하는 것"이라는 말은 요리에 있어서 "레시피 대로 만들었어요" 혹은 "원래 검색이 그런거에요" 하는 변명거리밖에 되지 않는다.
도대체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? 곰곰히 생각 해 보면, 기계는 최선을 다해서 찾아주었다. 그러나 사람의 속내를 모르겠다. (허긴, 연애남녀의 마음 보다 검색 사용자의 마음 알기가 수십갑절 어렵겠다.) 그래서 요즘은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 "당신이 원하는 곳 까지 저희가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"라는 것이다. 그리고 그 다음 "어때요? 원하는 곳 까지 왔나요? 저희 안내가 불편하지는 않으셨나요"하는 것이다.
여기서 안내는 잘 받았다고 생각 해 보자. 다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? 그래서 최근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"측정(measure)"이다.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(왕건의 궁예가 관심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었다고는 하지만, 그건 아니겠지)은 아니되겠지만, 적어도 다음에 검색 사용자가 "아, 맞어 지난번 왔던 부분이 이렇게 왔고, 그 안내가 내게 정말 적절했어" 하는 것을 수치화 하고 정량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.
추상적인 정보를 정량화 해서 같은 행동 패턴으로 범주화 하여 잘 모아두고, 그 것을 통계적으로 계산하여 다음번에 비슷한 사용자에게 그 정보를 제공한다면 적어도 실수할 확률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. 경찰이 범죄자를 잡을때는 우선 동일 수법 전과자부터 뒤진다고 하지 않는가?
예를 들어 범죄자의 범죄 기록은 레코드가 될 것이다. 그 것은 그 사람의 "기록"이다. 그리고 측정이 될 것이다. 어디서 범죄를 저질렀고,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(애인집으로 도망갔다든지, 집으로 숨었다든지, 심지어는 월북했다든지-물론 영원히 못돌아오겠지만). 그런 측정된 정보가 실제로 도움이 되지, 이 사람의 생년월일이나 성별, 이메일 주소 수준으로는 적절한 검색 결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.
검색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. 그렇다면 이를 측정하기 위해 "일반화"되고 "수치화"할 수 있으며 "객관적"인 정보를 측정하기 위한 수단을 "매우 잘"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. 사람이든 뭐든 제대로 측정(measure)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진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.
그렇다면 왜 검색에서는 이제서야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? 이는 지금까지 검색이 "비즈니스"와 "인간"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아서였을 것이다. 어찌 보면 지금 웹 2.0 검색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그 것은 단순히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, 사용자의 프로필을 수집해서 단순한 연결만 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? 사람이나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과거의 버블 붕괴에서 웹 2.0의 미래를 보는 것은 비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서늘하지 않는가?
앞으로는 누가 얼마나 잘 "측정"하고 그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까지 잘 "안내"할 수 있느냐가 궁극의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.
(극도로 본능적이고도 산만하기 그지없는 글의 기록을 시작하며.)
-웅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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